
1.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새로운 패권 경쟁
2025년 말,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전동화(Electrification)를 넘어 지능화(Intelligence)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의 동력원 전환이 1차 혁명이었다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은 산업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2차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격변의 중심에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테슬라(Tesla)의 가장 강력한 기술적 대항마로 부상하며,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샤오펑의 2025년 최신 출시 소식과 2026년 전략 로드맵을 기반으로, 특히 자동차 산업의 핵심 테스트베드인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샤오펑은 'AI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독자 개발한 튜링(Turing) AI 칩, VLA(Vision-Language-Action) 2.0 모델, 그리고 라이다(LiDAR)를 배제한 순수 비전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샤오펑의 한국 법인 설립 현황과 딜러십 구축 전략, 주력 출시 모델인 G6, P7+, MONA M03의 상세 스펙 및 경쟁력, 그리고 로보택시와 플라잉카(UAM)를 포함한 미래 생태계 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가 양분하고 있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샤오펑이 직면하게 될 기회와 위협 요인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향후 시장 판도를 예측하고자 한다.
2. 샤오펑의 글로벌 전략 대전환: AI 정의 자동차(AI-Defined Vehicle)
샤오펑의 2026년 전략의 핵심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AI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이 아니며,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개발 파이프라인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2.1 튜링(Turing) AI 칩과 컴퓨팅 파워의 내재화
2025년 샤오펑 AI Day에서 공개된 전략의 핵심은 자체 설계한 '튜링 AI 칩(Turing AI Chip)'의 전면적인 도입이다. 기존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엔비디아(NVIDIA)의 Orin-X 칩셋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샤오펑은 자율주행과 AI 연산에 특화된 칩셋을 직접 설계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최적화를 극대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아키텍처 및 성능: 튜링 칩은 40코어 CPU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AI 로봇,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등 샤오펑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걸쳐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300억 개(30B)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대규모 모델을 엣지 디바이스(차량) 내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 폭스바겐(Volkswagen)과의 협력: 샤오펑의 기술력은 글로벌 자동차 거인인 폭스바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증명되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VLA 2.0 모델의 런칭 고객(Launch Customer)이 되었으며, 튜링 칩 역시 폭스바겐의 차세대 차량에 탑재될 후보로 지명되었다. 이는 샤오펑의 AI 기술이 글로벌 표준 수준의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았음을 시사하며, 한국 시장 진출 시 '중국차 디스카운트'를 상쇄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2.2 VLA 2.0: 룰 기반에서 엔드투엔드(End-to-End) AI로
샤오펑은 2025년 12월부터 'VLA 2.0' 모델을 파일럿 사용자들에게 배포하고, 2026년 1분기에는 전체 사용자에게 롤아웃할 계획이다. VLA는 Vision-Language-Action의 약자로, 시각 정보(Vision)를 받아들여 언어 모델(Language) 기반의 상황 이해를 거쳐 직접적인 제어 명령(Action)을 내리는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모델이다.
- 기술적 함의: 기존 자율주행 스택은 인지(Perception), 예측(Prediction), 계획(Planning), 제어(Control)가 분리된 모듈형 구조였다. 반면, VLA 2.0은 거대 신경망 하나가 센서 입력부터 제어 출력까지를 한 번에 처리한다. 이는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도로 상황(예: 한국의 좁은 골목길, 불법 주정차 차량 회피 등)에서의 대응 능력을 인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글로벌 확장성: 이 기술은 고정밀 지도(HD Map)에 대한 의존도를 제거한다. HD Map은 국가별 보안 규제와 잦은 도로 변경으로 인해 글로벌 확장의 걸림돌이었다. VLA 2.0의 도입으로 샤오펑은 한국과 같이 지도 데이터 반출이 엄격한 국가에서도 로컬 최적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3. 한국 시장 진출 전략: '샤오펑 모터스 코리아'의 출범
2025년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략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BYD의 승용차 출시 임박에 이어, 샤오펑 역시 2025년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공식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3.1 법인 설립 및 조직 구성
조사된 등기부 등본 및 업계 정보에 따르면, 샤오펑은 2025년 6월 23일 서울 양천구 은행정로 54에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 초기 자본금 및 임원: 초기 자본금은 1억 5천만 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초대 이사로는 1984년생 리 야차오(Li Yachao)가 등재되었다. 리 야차오는 샤오펑의 스웨덴 법인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인물로 파악되며, 이는 샤오펑 본사가 해외 시장 확장을 총괄하는 글로벌 조직 산하에서 한국 시장을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인력 채용 동향: 2025년 말 현재, 샤오펑은 링크드인(LinkedIn) 및 주요 채용 포털을 통해 'Senior Sales Manager'와 'Head of Passenger Institutions' 등의 핵심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이는 법인 설립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영업망 구축과 딜러 파트너십 체결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3.2 딜러십 및 유통 전략: 하이브리드 모델의 채택
테슬라가 고수하는 100% 온라인 직판(Direct-to-Consumer) 모델과 달리, 샤오펑은 한국 시장에서 딜러십 파트너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
- 파트너십 추진: 샤오펑은 현재 한국 내 주요 딜러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리자동차(Geely) 산하의 지커(Zeekr)가 이미 H모빌리티, 코오롱모빌리티 등과 딜러 계약을 체결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 전략적 배경: 한국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영업사원의 서비스와 AS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수입차 딜러 네트워크(예: 아우디, BMW 등을 유통하는 딜러사)를 활용하는 것은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AS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다.
- 출시 일정: 업계는 샤오펑이 2025년 하반기 중 딜러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6년 1분기에 공식 브랜드 런칭 및 첫 모델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2026년 한국 출시 예정 모델 라인업 심층 분석
샤오펑은 한국 시장에 '기술적 우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중형 SUV인 G6, 플래그십 세단 P7+, 그리고 보급형 혁신 모델 MONA M03이다.
4.1 XPeng G6: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전략 모델
G6는 샤오펑의 SEPA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첫 번째 전략 모델로, 한국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중형 전기 SUV 세그먼트를 공략한다.
4.1.1 800V 실리콘 카바이드(SiC) 플랫폼의 우위
G6의 가장 큰 기술적 차별점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800V 고전압 아키텍처다.
- 충전 속도: 최대 280kW~451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여,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9~2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E-GMP(아이오닉 5, EV6)와 대등한 수준이며, 400V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테슬라 모델 Y 대비 명확한 우위를 점하는 요소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이피트(E-pit) 등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셀링 포인트가 된다.
- 효율성: SiC 전력 반도체를 사용하여 전력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1kWh당 주행거리를 극대화했다. WLTP 기준 최대 570km(롱레인지)의 주행거리를 확보하여 서울-부산 간 편도 주행이 여유롭다.
4.1.2 상품성 및 경쟁력 비교
| 비교 항목 | XPeng G6 (Performance) | Tesla Model Y (Performance) | Hyundai Ioniq 5 (N Line) |
| 플랫폼 전압 | 800V | 400V | 800V |
| 최대 충전 전력 | 451 kW (스펙상) | 250 kW | 350 kW |
| 서스펜션/승차감 | 소프트/컴포트 지향 | 하드/스포티 지향 | 밸런스 지향 |
| ADAS 하드웨어 | 듀얼 라이다(일부) + 엔비디아 Orin-X | 카메라 온리 (HW4.0) | 카메라 + 레이더 |
| 실내 공간 | 2,890mm 휠베이스, 넓은 2열 | 2,890mm 휠베이스, 심플 | 3,000mm 휠베이스, 광활함 |
G6는 테슬라 모델 Y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내장재 품질과 통풍 시트 등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 2026년 출시가 확정된 만큼, 우핸들(RHD)과 좌핸들(LHD) 시장 모두를 겨냥한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서 한국 시장에서도 주력 판매 모델이 될 것이다.
4.2 XPeng P7+ (P7 Plus): 비전(Vision) 중심의 AI 세단
P7+는 기존 스테디셀러인 P7의 진화형 모델로, 샤오펑이 추구하는 'AI 자동차'의 정점을 보여준다. 2024년 11월 중국 출시 이후, 2026년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4.2.1 라이다 제거와 AI 호크아이(Hawkeye) 시스템
P7+는 샤오펑 모델 최초로 라이다(LiDAR) 센서를 과감히 삭제하고, 카메라 기반의 'AI 호크아이 비주얼 솔루션'을 탑재했다.
- 비용 절감과 기술 자신감: 라이다 제거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전 기술만으로도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기술적 자신감의 표현이다. 튜링 AI 칩의 강력한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카메라가 수집한 시각 정보를 4D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인식한다.
- 공간과 디자인: 전장 5,056mm의 준대형 세단 크기를 자랑하며,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해 그랜저급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패밀리 세단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한다.
4.2.2 배터리 및 성능 스펙
-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채택했다. 60.7kWh와 76.3kWh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하며, CLTC 기준 주행거리는 각각 602km, 710km에 달한다. LFP 배터리의 단점인 저온 효율을 개선한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 효율: 공기저항계수(Cd) 0.206이라는 놀라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100km당 11.6kWh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 효율을 달성했다.
4.3 XPeng MONA M03: 가격 파괴자 (Game Changer)
MONA M03은 샤오펑이 대중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모델로, 한국 시장 진출 시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조커' 카드다.
4.3.1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중국 현지 가격이 119,800 위안(약 2,3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이 모델은, 한국에 수입되어 관세와 물류비가 붙더라도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 후반~3,000만 원 초반대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아반떼(Elantra)급 가격에 테슬라 모델 3 수준의 크기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 세대를 정조준한다.
4.3.2 상세 스펙 분석
- 크기: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15mm로 아반떼보다 크고 쏘나타에 육박한다. 트렁크는 리프트백 스타일로 개방감이 뛰어나다.
- 배터리: BYD 자회사 핀드림스(FinDreams)의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 용량은 51.8kWh와 62.2kWh이며, 주행거리는 CLTC 기준 515~620km다. 한국 환경부 인증 시 약 380~450km 수준이 예상된다.
- 스마트 콕핏: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을 탑재하여 부드러운 UI/UX를 제공하며, 테슬라와 유사하게 계기판을 없애고 중앙 15.6인치 디스플레이에 모든 정보를 통합했다.
5. 미래 기술 로드맵: 로보택시와 플라잉카
샤오펑의 비전은 지상에 머물지 않는다. 2026년은 샤오펑이 모빌리티의 차원을 확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5.1 로보택시(Robotaxi) 플릿 전개
2026년 샤오펑은 '로보택시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3종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 하드웨어: 튜링 AI 칩 4개를 병렬 연결하여 3,000 TOPS(초당 3천조 회 연산)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춘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Level 4)을 위한 하드웨어적 기반이다.
- 운영 전략: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로보택시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VLA 2.0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Data Flywheel)를 구축한다.
5.2 에어로HT(AeroHT)와 육상 항공모함
'육상 항공모함(Land Aircraft Carrier, LAC)'이라 불리는 분리형 플라잉카가 2026년 인도를 목표로 양산 준비 중이다.
- 구성: 6륜 구동의 지상 모선(Ground Module)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모듈(Air Module)로 구성된다. 지상 모선은 비행 모듈을 수납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 상징성: 이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대량 판매될 가능성은 낮지만(항공 규제 등), 샤오펑을 단순한 '중국 전기차 회사'가 아닌 '미래 기술 선도 기업'으로 브랜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6. 경쟁 분석 및 시사점
6.1 테슬라(Tesla)와의 전면전
샤오펑은 스스로를 '중국의 테슬라'가 아닌, 테슬라를 넘어서는 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 자율주행: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가 여전히 '지도 없는 주행'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샤오펑의 XNGP 역시 VLA 2.0 업데이트를 통해 기술 격차를 거의 좁혔다. 특히 중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단련된 샤오펑의 알고리즘은 한국의 도심 환경(좁은 길, 끼어들기 등)에 테슬라보다 더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
- 가격 정책: 샤오펑은 테슬라 모델 3/Y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P7+, G6)을 테슬라 대비 10~20% 저렴하게 내놓는 전략을 고수한다.
6.2 현대자동차그룹(HMG)과의 경쟁
한국 시장의 맹주인 현대차와 기아는 800V E-GMP 플랫폼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샤오펑 G6의 등장은 이 독점적 지위를 위협한다.
- 충전 편의성: G6가 E-GMP와 동급의 충전 속도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하다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이탈할 수 있다.
- 소프트웨어: 현대차의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전했지만, 샤오펑의 Xmart OS가 보여주는 음성 인식 제어와 앱 생태계 통합 능력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점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7. 한국 시장 진출의 리스크 및 과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샤오펑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7.1 '차이나 디스카운트'와 데이터 보안 이슈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특히 알리바바,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 이후 '초저가 공산품' 이미지가 강해졌다. 또한, 커넥티드 카의 특성상 주행 데이터, 실내 카메라 영상 등이 중국 서버로 전송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Data Privacy)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샤오펑 코리아는 한국 내 데이터 센터 활용이나 데이터 처리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7.2 충전 인프라 호환성 (CCS1 vs CCS2/GB/T)
한국은 콤보1(CCS1) 충전 표준을 사용한다. 유럽형 모델(CCS2)이나 중국 내수용(GB/T)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으므로, 한국형 충전 포트로의 설계 변경 및 인증(Homologation)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800V 초급속 충전기와의 통신 호환성(Handshake)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하면 초기 품질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
7.3 보조금 정책의 변화
한국 환경부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샤오펑 모델들(P7+, M03)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19 보조금 삭감분을 상쇄할 만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8. 결론
이번에 샤오펑을 심층 분석한 차이나이브이인사이트(cevinsight)에서 도출한 결론을 말씀드리면 2025년과 2026년, 샤오펑의 한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로드맵은 치밀하게 계획된 '기술 침공'이며, 샤오펑은 튜링 AI 칩과 VLA 2.0이라는 독보적인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G6와 P7+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MONA M03을 통해 매스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양동 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샤오펑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히 중국 전기차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시장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감히 확신해본다. 현대차와 테슬라, 그리고 BYD,지커, 샤오펑등 벌이게 될 2026년 국내에서의 치열한 전기차 전쟁은 글로벌 전기차 전쟁의 축소판으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 모델명 | 세그먼트 | 예상 가격(보조금 포함) | 배터리 (종류) | 주행거리 (WLTP/CLTC 환산) | 핵심 경쟁력 |
| MONA M03 | 준중형 세단 | 2,000만 원 후반 | 51.8/62.2 kWh (LFP) | ~400 km | 압도적 가성비, 젊은 디자인 |
| G6 | 중형 SUV | 4,000만 원 후반 | 66/87.5 kWh (LFP/NCM) | ~480 km | 800V 초급속 충전, 공간 활용성 |
| P7+ | 준대형 세단 | 4,000만 원 중반 | 60.7/76.3 kWh (LFP) | ~500 km | AI 자율주행, 넓은 실내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