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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믹스(Zeekr Mix) 완벽 분석: 카니발의 대안이 될까? B필러 없는 혁신과 안전성 검증

by 차이나이브이인사이트 2025. 12. 2.

글을 시작하며: MPV 시장의 파괴자 등장

대한민국 아빠들의 영원한 드림카이자 패밀리카의 대명사인 기아 카니발(Kia Carnival). 넓은 공간과 버스 전용 차로 혜택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카니발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지커 믹스(Zeekr Mix)'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라는 꼬리표와 'B필러(측면 기둥)가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기대와 동시에 불안을 안겨줍니다. 과연 지커 믹스는 가족을 태우고 안심하고 달릴 수 있는 차일까요? 본 포스팅에서는 지커 믹스의 기술적 제원, 안전 테스트 결과,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심층 분석해 봅니다.


1. 왜 '지커 믹스'인가? : SEA-M 플랫폼의 공간 마법

지커 믹스는 단순한 신차가 아닙니다. 구글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 택시를 위해 개발된 SEA-M(Modula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운전자가 아닌 '승객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뜻입니다.

캡슐형 디자인과 압도적 공간 효율

가장 큰 특징은 차체 비율입니다. 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전장은 훨씬 짧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놀라울 정도로 깁니다.

비교 항목 지커 믹스 (Zeekr Mix)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비고
전장 (길이) 4,688 mm 5,155 mm 믹스가 467mm 짧아 주차 용이
전폭 (너비) 1,995 mm 1,995 mm 동일함
휠베이스 (축거) 3,008 mm 3,090 mm 차체 대비 휠베이스 비율 압도적

 

핵심 포인트: 지커 믹스는 아반떼나 투싼만큼 짧아 좁은 골목길 주행과 주차가 쉬우면서도, 실내는 대형 세단 이상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는 주차 공간이 협소한 한국 아파트 환경에 최적화된 '공간의 마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논란의 중심: B필러가 없어도 안전한가?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단연 안전입니다.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B필러가 없는 구조가 측면 충돌 시 가족을 지켜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밀히 말해 B필러는 존재합니다."

히든 듀얼 B필러 (Hidden Dual B-pillar) 기술

지커 믹스는 기둥을 없앤 것이 아니라, 도어 내부에 초고장력 강철 빔을 매립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잠수함급 강철: 도어 내부 빔은 2,000 MPa(메가파스칼) 급의 핫스탬핑 강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강판(1,000~1,500 MPa)을 훨씬 뛰어넘는 강도입니다.
  • 인터로킹 시스템: 문을 닫으면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맞물리고(Interlock), 차체 상하단에 단단히 고정되어 하나의 거대한 기둥 역할을 합니다.
  • 비틀림 강성: 이러한 구조 덕분에 랜드로버 디펜더보다 높은 37,000 Nm/deg의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중국 C-NCAP 테스트에서 종합 점수 91.8%로 5성급 안전도를 획득하며 구조적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3. 실내 공간: 자동차를 넘어선 '움직이는 거실'

지커 믹스의 진가는 문을 열었을 때 드러납니다.

  1. 1.48m의 광활한 개방감: 앞뒤 도어를 모두 열면 기둥 없이 뻥 뚫린 1.48m의 공간이 나옵니다. 유모차를 접지 않고 싣거나, 아이를 카시트에 태울 때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부모들에게 혁신적인 편의를 제공합니다.
  2. 스위블링 시트 (회전 의자): 앞좌석을 270도 회전시켜 뒷좌석과 마주 볼 수 있습니다. 정차 중에 가족끼리 마주 보고 식사를 하거나 카드놀이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모드'가 가능합니다.
  3. 이동식 센터 콘솔: 중앙 콘솔이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하며 테이블이나 냉장고로 변신합니다.

다만, 시트 회전과 모드 변경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점(약 2분 소요)은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답답함을 줄 수 있습니다.


4. 배터리와 주행 성능: 겨울철 주행 거리는?

전기차 선택의 핵심 기준인 배터리는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됩니다. 한국 시장에는 어떤 모델이 적합할까요?

LFP 배터리 vs NCM 배터리

  • 76kWh LFP (골든 브릭): 화재 안전성이 높고 충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릅니다(10분 충전에 80%). 하지만 겨울철 주행 거리 감소가 큽니다.
  • 102kWh NCM (CATL 기린): 에너지 밀도가 높아 1회 충전 시 500km 이상(한국 기준 예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한국 시장 예측: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철 기온이 낮은 한국 환경상, CATL 기린 배터리가 장착된 102kWh 모델이 주력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E-GMP와 동일한 800V 시스템을 사용하여, 고속도로 초급속 충전기(E-Pit)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5. 성공의 관건: AS망과 브랜드 신뢰도

아무리 차가 좋아도 "고장 나면 어디서 고치지?"라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구매로 이어지기 힘듭니다. 여기서 지커의 숨겨진 무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르노코리아와의 협력입니다.

지리자동차는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입니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한국 진출 시 르노코리아의 전국 정비 네트워크를 공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집 근처 르노 정비소에서 지커 믹스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면, 수입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AS 문제가 단번에 해결됩니다.

예상 가격:

중국 현지 가격과 관세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실구매가는 6,000만 원 초반~중반대로 예상됩니다. 이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과 직접 경쟁하는 구간입니다.


[결론] 지커 믹스, 믿고 타도 될까?

종합해보면 지커 믹스는 단순한 '중국차'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혁신적이고 강력한 상품성을 지녔습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좁은 주차장이 스트레스인 분, 어린 자녀가 있어 승하차 편의성과 실내 공간 활용이 중요한 4인 가족, 최신 기술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 이런 분께 비추천합니다: 6인 이상 탑승이 필수인 대가족,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 이용이 주 목적이신 분, 보수적인 차량 구매 성향을 가진 분.

지커 믹스는 카니발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임이 틀림없습니다. 르노코리아의 AS 네트워크만 확실히 지원된다면, 한국 도로에서 지커 믹스를 마주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