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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V Tech & Analysis]

40. 지리 글로벌 안전센터 탐방: 안전의 지리를 만드는 브랜드 신뢰 | C-EV Insight

by 차이나이브이인사이트 2025. 12. 26.

지리 글로벌 전역 안전센터 테스트 실험장 내부에서 지커 차량이 주행 중 자전거 탄 사람을 감지하고 긴급 제동(AEB)하는 실험 장면 (지리 안전센터 사진 제공)
지리 글로벌 안전센터에서 진행된 능동 안전 테스트 현장입니다. 자전거 탄 사람을 0.1초 만에 감지해 멈춰 서는 정교한 제동 성능은 지리 그룹의 토탈 세이프티 철학을 대변합니다. (출처: 지리 글로벌 안전센터 제공)

 

[운영자 업데이트 노트: 2026년 1월 10일]

본 리포트는 2025년 12월 12일 선포된 지리자동차 그룹글로벌 전역 안전센터 전면 개방 선언의 의미를 해부합니다. 단순한 시설 공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안전 기준을 독점하려는 지리의 데이터 패권 전략국내 시장 도입 모델들에 미칠 영향력을 20년 차 베테랑 운영자의 시각으로 진단합니다.


1. 서론: 폐쇄적 경쟁에서 개방형 혁신으로의 대전환

2025년 12월 12일, 중국 닝보(Ningbo) 항저우만에서 자동차 산업 역사에 기록될 파격적인 선언이 나왔습니다. 지리자동차 그룹이 약 3,800억 원(20억 위안)을 투입해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리 글로벌 전역 안전센터(Geely Global Omni-Safety Center)를 전 산업에 즉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과거 자동차 안전 기술은 기업의 핵심 기밀이자 강력한 진입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리는 이 거대한 시설을 경쟁사(OEM), 부품사, 학계에 완전히 공개했습니다. 이는 1959년 볼보(Volvo)가 3점식 안전벨트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며 인류의 안전을 구했던 유전자를 계승함과 동시에, 지리의 안전 기준을 글로벌 산업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만들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입니다.


2. 비즈니스 모델 혁신: 시험장 서비스(Testing-as-a-Service)

이 센터는 지리 그룹(Geely, Zeekr, Volvo 등)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지리는 이곳을 전 세계 모든 자동차가 거쳐 가야 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 전 산업 공유 생태계: 자체 테스트 시설이 부족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나, 중국 내수(C-NCAP) 및 유럽 수출(Euro NCAP) 인증이 필요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요 이용 고객입니다. 오토리브(Autoliv) 같은 글로벌 안전 부품사들이 선행 개발 허브로 활용하며, 여기서 발급된 성적서는 국제공인시험기관(CNAS) 인증을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효력을 가집니다.
  • 개방의 전략적 이유(데이터 패권): 지리가 안방을 열어준 이유는 명확합니다. 타사 차량들이 이곳에서 테스트하며 남긴 방대한 실패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하여 지리의 AI 안전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학습시키고, 결국 "안전의 룰은 지리가 정한다"는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함입니다.

3. 하드웨어의 압도: 5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이 입증하는 인프라

경쟁사들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 시설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인프라 때문입니다.

기네스 기록 부문 상세 제원 기술적 의의 (타사 이용 이유)
최대 안전 실험실 81,930㎡ 수동/능동/보안 테스트를 한곳에서 처리하여 개발 기간 단축
최장 실내 충돌 트랙 293.39m 3톤급 고중량 전기차를 고속도로 사고 속도(120km/h)로 테스트 가능
최대 환경 풍동 28,536㎡ 영하 40도~영상 60도 기상 재현, 자율주행 센서의 악천후 성능 검증
최대 임의 각도 구역 12,709㎡ 교차로 사고 등 0~180도 비정형 실제 사고 데이터 확보
최다 테스트 유형 27개 카테고리 법규 인증을 넘어선 자체 품질 기준(Internal Standard) 확립 지원

4. 전역 안전 2.0 (Omni-Safety 2.0): 확장된 안전의 네 가지 정의

지리는 안전의 개념을 4대 영역으로 확장하여, 이곳을 찾는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검증 잣대를 제시합니다.

  1. 생명 안전(Life):23억 원에 달하는 THOR 더미와 60여 종의 인체 모형을 구비하여, 서구권은 물론 아시아인 체형에 특화된 정밀 안전 설계를 지원합니다.
  2. 건강 안전(Health): 골든 노즈(Golden Nose) 팀이 차량 내 유해 물질(VOCs)을 0.01ppm 단위까지 분석해 청정 실내 공간을 인증합니다.
  3. 재산 안전(Property): 배터리 랩에서는 8침 동시 관통, 26톤 중량 압착 등 극한의 테스트를 통해 전기차 화재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4. 프라이버시(Privacy): 사이버 보안 연구소에서 화이트 해커를 동원한 모의 해킹을 수행하여, SDV 시대의 데이터 안보를 책임집니다.

5. 운영자 시선: 플레이어에서 심판관으로, 지리의 초격차 전략

자동차 커뮤니티를 20년 운영하며 수많은 제조사의 전략을 지켜본 제 시각에서, 지리의 이번 행보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운 전략입니다. 사실 저 역시 볼보 하면 즉각적으로 안전을 연상하여 현재 볼보 S90을 선택해 운행하고 있을 만큼, 브랜드가 구축한 안전의 이미지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리는 지금 단순히 시설 대여료를 받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실험 센터를 전 제조사에 개방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자동차가 겪는 시행착오와 테스트 데이터 결과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습니다. 지리는 이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제가 S90을 선택했듯 전 세계 소비자들의 뇌리에 "지리자동차 = 안전의 대명사"라는 공식을 강제로 주입하려 합니다. 타사 브랜드들을 지리의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여 기술적으로 종속시키고, 자신들이 만든 시험장에서 채점을 받게 함으로써 자동차 업계의 심판관(Rule Setter) 지위를 탈환하려는 대담한 야심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중소 브랜드에게 기술을 공유하는 안전 평등화를 표방하지만, 그 이면에는 데이터를 독점하여 자율주행과 능동 안전의 표준을 쥐려는 기술 패권이 숨어 있습니다. 2026년 국내 도로를 달릴 수많은 전기차 중 과연 누가 지리의 엄격한 채점판 위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리가 설계한 안전의 신뢰가 국내 시장의 불안감을 잠식하는 순간, 지리는 이미 단순한 플레이어를 넘어 시장의 지배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6. 안전이라는 타협 불가능한 가치

Q. "이토록 철저한 안전 철학, 실제 양산차엔 어떻게 적용됐나?"

수백 번의 충돌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 결과물. 5,000만 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전 사양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지리 그룹의 전략 모델, [01. 지커 7X 국내 출시: 5,000만 원대 가격과 라이다 삭제의 진실]을 만나보십시오.

Q. "중국차 안전성, 다른 브랜드는 믿을 만한가?"

지리 그룹뿐만이 아닙니다. 샤오미 레이쥔 CEO가 직접 차를 분해하며 보여준 9,100톤 하이퍼캐스팅 차체 강성의 비밀, [45. 샤오미 YU7 티어다운 리포트: 제조 혁신과 투명성이 던지는 경고장]에서 중국 제조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