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자 업데이트 노트: 2026년 1월 14일]
본 리포트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된 지커 7X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양 변화를 집중 분석합니다. 중국 내수용과 달리 국내 도입 모델에서 라이다가 제외되는 이유를 국내 보안 규제와 시장 최적화 관점에서 해부하며, 이러한 변화가 지커의 브랜드 정체성에 미칠 파급력을 20년 차 베테랑의 시각으로 진단합니다.
1. 서론: 테크 럭셔리의 역설, 국내 상륙의 딜레마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2026년 국내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커는 그동안 하드웨어의 풍요를 앞세운 테크 럭셔리를 표방해 왔으며, 그 핵심에는 자율주행의 눈이라 불리는 고성능 라이다(LiDAR)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커코리아의 행보를 보면 국내 출시 모델에서 라이다를 과감히 제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단순한 옵션 조정이 아닌,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던 지커의 브랜드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화입니다. 과연 라이다 없는 지커 7X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심층 분석합니다.
2. 기술 분석: 하오한 2.0 vs 12V1R 비전 시스템
중국 내수형과 국내 도입 예정 모델은 ADAS 아키텍처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2.1 시스템 구성의 차이
- 중국 내수형 (하오한 2.0):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와 듀얼 엔비디아 Orin-X 칩셋(508 TOPS)을 기반으로 합니다. 정밀한 3D 매핑 데이터를 통해 복잡한 도심 자율주행(Urban NZP)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 국내 및 수출형 (12V1R): 라이다를 제거하고 12개의 카메라와 1개의 전방 레이더로 구성된 비전 중심 시스템을 채택합니다. 이는 유럽 및 호주 사양과 동일한 구성으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비중을 둔 설계입니다.
2.2 기능적 한계 (Feature Lock)
라이다의 부재는 국내 환경에서 다음과 같은 제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도심 NZP 구현의 불확실성: 교차로 통과나 비보호 좌회전 등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기능은 라이다의 정밀 데이터 없이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악천후 인식률 저하: 카메라는 폭우, 안개 등 가시거리가 짧은 국내 기상 환경에서 취약합니다. 라이다라는 최후의 안전장치가 사라진 점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3. 글로벌 시장 라이다 적용 현황 및 비교
지커 7X의 사양은 시장의 규제와 특성에 따라 명확하게 나뉩니다.
| 구분 | 중국 (내수) / 중동 | 유럽 / 호주 | 국내 (예상) |
| 라이다 장착 | 기본 장착 (전 트림) | 미장착 | 미장착 유력 |
| ADAS 시스템 | LiDAR + Vision | Vision Only | Vision Only |
| 컴퓨팅 칩셋 | Dual Orin-X (508 TOPS) | Single Orin-X | Single Orin-X |
| 전략적 배경 | 기술 패권 및 프리미엄 이미지 | 실용성 및 가격 경쟁력 | 보안 규제 및 인증 속도 |
| 예상 가격대 | 약 4,300만 원 (내수 기준) | 약 8,000만 원대 | 5,000만 원 초중반(RWD) |
4. [심층 분석] 라이다 삭제의 이면: 보안과 인증의 벽
지커코리아가 라이다를 빼는 결정적인 이유는 단순한 원가 절감만이 아닙니다. 국내 특유의 규제 장벽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 정밀 지도 및 국가 보안 이슈: 라이다 기반 시스템은 고정밀 지도(HD Map) 데이터를 필수로 합니다. 하지만 국내법은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과 중국계 기업의 데이터 수집을 엄격히 제한합니다. 지커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컸을 것입니다.
- 인증의 간소화 (Time-to-Market): 국토부 인증 절차에서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은 카메라 방식보다 훨씬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유럽에서 이미 검증된 12V1R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 후퇴라 볼 수 있습니다.
5. 운영자 시선: 하드웨어의 거세인가, 실용적 진보인가?
자동차 커뮤니티를 20년째 운영해 온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지커 7X의 라이다 삭제는 브랜드 정체성의 위기이자 뼈아픈 현실적 타협입니다. 지커라는 브랜드의 정의는 늘 하드웨어의 풍요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루프 위의 망루(라이다)가 사라진 디자인은 외관상 매끄러울지 모르나, 첨단 기술의 정수를 기대했던 국내 얼리어답터들에게는 성능의 거세로 비칠 위험이 큽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테슬라와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절대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설계 단계부터 비전 중심으로 접근했고, 이미 70억 마일에 달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반면, 지커 7X는 태생부터 카메라와 라이다의 결합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입니다. 그런데 국내 인증 절차를 앞당기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핵심 센서를 떼어내고 들어온다면, 과연 지커가 테슬라만큼의 소프트웨어 파워를 국내 도로에서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역시 가격입니다. 라이다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관세와 물류비를 명분 삼아 6,000만 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책정한다면, 소비자들은 "기능은 덜어내고 가격만 올렸다"는 냉혹한 비판을 쏟아낼 것입니다.
결국 지커코리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공백을 볼보(Volvo) 수준의 안전 철학과 압도적인 800V 초급속 충전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메워야 합니다. 최근 테슬라 모델 Y RWD가 4,999만 원으로 가격을 기습 인하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마당에,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수하려는 본사를 국내 딜러사들이 설득하지 못한다면 지커는 국내 시장에서 껍데기만 화려한 비싼 중국차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영리합니다. 제값 하는 기술과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들은 언제든 냉정하게 돌아설 것입니다.
6.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 과연 안전한가
Q. "라이다를 뺀 지커, 안전에 대한 확신은 어디서 오나?"
눈(Camera)만 믿고 달리는 것이 불안하신가요? 하지만 지커의 모기업 지리 그룹은 안전에 타협하지 않습니다. 라이다 삭제 결정을 뒷받침하는 그들의 집요한 안전 테스트 현장, [40. 지리 글로벌 안전센터 탐방: 안전의 지리를 만드는 신뢰]에서 그 자신감의 근거를 확인하세요.
Q. "라이다 논쟁의 원조, 테슬라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지커가 라이다를 뺐다면, 테슬라는 아예 초음파 센서까지 제거했습니다. 비전 중심 자율주행의 선구자인 테슬라의 FSD 기술 현황과 국내 도입 전망, [41. 중국 L3 자율주행 허가: 국내 법규 이슈와 테슬라 FSD 도입대기]에서 팩트를 체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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